울산 주택 설계

2008. 10. 25. 04:25삽질/건축.도시

주택설계는 많이 하지 않지만, 친한 회사후배가 고향에 집을 짓기로 했다는 말에
결국, 디자인본능이 살아나 버렸다.
그것도, 무보수로 순수하게 설계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주택을 설계할 당시에는 건설회사에 재직중이었기 때문에, 내가 직접 드로잉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무보수인만큼 사용자들의 특성과 향후 자녀들이 모두 결혼했을 때를 대비한 실면적과 실배분까지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했다.

<주택 모형 이미지 - 작업 스케치업>



<주택 완공사진>



1.지하1층

이 주택의 대지는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다. 주출입구쪽이 대지가 낮아 2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배치하였고,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누각진입처럼 상부에 구름다리가 지나가고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집이 보이게 된다.







2. 지상1층

이 집에는 평소엔 50대 후반의 부부만이 거주한다. 두 아들은 외지에서 거주하므로, 평소엔 좀 썰렁할 수 있다.
하지만, 건축주가 인품이 좋아 지인들이 초대가 잦고, 두 아들이 결혼을 하고 나면 언제든지 같이 살 수 있는
각각이 독립된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1층은 언제나 이 집에 거주하는 아버님과 어머님의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일반 단독주택이지만, 마스터룸에는 최신 공동주택 평면과 같이 드레스룸과 목욕실을 연결시켰으며,
면적의 제한에서 조금 자유롭다는 장점을 살려, 드레스룸 옆에 간단한 서재를 연결시켜 아버님이 밤이나
샤워 후 간단히 책도 읽을 수 있고,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주방은 어머님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주부들의 로망을 최대한 실현시키려고 노력했다.
조리대와 아일랜드테이블을 "ㄷ"자로 배열하여 작업동선을 연결시켰고, 발코니로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뒷마당의 장독대에서 장을 가져오기 편리하도록 하였다.
또한, 식탁에서 밥을 먹는 시간에 사방이 막힌 식당을 탈피하고, 단독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스터룸과 주방/식당 사이에 중정을 설치하여 시각적으로 외부를 관망하게 할 수 있게 하였고,
전체적으로 깊이가 긴 실내에 채광을 극대화시켜 밝은 실내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중정은 내외부공간이 수평, 수직으로 상호관입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거실은 1층에서 2층으로 상부를 오프닝하여, 천정고를 높이면서, 2개층 높이의 커다란 전면창으로
햇살이 한가득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대지의 위치가 높은 지대에 있어서, 전망 또한 탁월하다.
중정과 거실은 외부와 내부에서 각각 수직적인 공간의 상호관입을 유도함으로써
단절된 공간이 아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게끔 하였다.

GUEST ROOM(손님방)은 현관에서 바로 드나들 수 있도록 하여,
만일 불편한 손님일지라도 서로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도록하면서, 별도의 화장실을 인접배치하여
손님들이 밤이나 처음왔을때, 화장실을 찾아 헤메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계단실은 남북방햐으로 수직창을 두어 채광을 유도하면서 동측의 인접대지 주택과 시각적으로 차단하여
실내 프라이버시가 외부로부터 보호받도록 계획하였다.











3. 지상2층

동쪽의 목재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에 다다른다.
2층은 두 아들의 방이다. 두 아들 모두 이제 장성하여 곧 3~4년 내에 결혼을 할 나이다.
다 같이 살지는 않겠지만, 명절이나 산후조리를 집에서 하게 될때면 서로 불편하지 않게 독립된 공간을 확보했고,
큰아들과 작은아들의 위계를 생각하여 화장실로 위계를 두었다. 욕조가 딸려있는 방이 큰 아들의 방이고,
욕조대신 샤워부스를 설치한 방이 작은 방이다.
작은 아들보다 큰 아들이 부모님과 같이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으므로, 큰 아들방은 화장실과 연계하여 계획했다.
또한, 큰 아들방의 베란다는 작은아들의 베란다보다 크게 위치를 잡았고,
작은 아들의 방은 작은 베란다 대신 1층으로부터 수직으로 연결되는 중정을 바라볼 수 있는 수직창을 설치했다.
각각의 방이 서로의 위계를 가지면서, 각각 본연의 장점을 갖도록 하여 불만을 최소화 하였고,
작은 아들의 방과 큰 아들 방 사이에 티테이블을 놓을 수 있도록 복도를 SET BACK시켜 휴게공간을 두었다.

2층의 복도겸 거실은 1층의 거실과 수직으로 VOID되어 있어, 주간에는 전면창으로부터 채광을 극대화시켰고,
천장에는 고창을 두어 천장고를 높여 시원한 공간이 되도록 했으며, VOID된 거실 천장에는 샹제리에등을 달아
야간에 품위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계단실 앞에서 전면 베란다로 나가는 문을 두어, 공용외부공간으로 아침햇살을 받으며 간단히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동측계단>                                                           <1층 거실 천장 상제리에 거실등>


<2층 복도 겸 거실>                                                 <2층 SET BACK된 거실 TEA TABLE 공간>


<작은아들 방의 수직창>                                          <큰 아들 방에 딸려 있는 베란다>


<2층 거실과 1층 거실이 VOID>                                 <2층거실난간에서 바라본 전면 창 전경>


2층 천장의 고창으로 채광 극대화 효과
야간시 석양이 비쳐들어와 항상 밝은 분위기 연출
고창설치를 위해 2층의 천장고를 높여
답답하지 않은 2층 거실공간










4. 옥탑층

옥탑을 보면 각 ROOM과 거실이 상부는 박공지붕으로하여, FLAT SLAB시공시 발생하는 태양복사열에 따른
하절기 실내온도상승 방지와 방수재 시공불량으로 인한 누수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계획했다.
또한, 주택현관 상부에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빨간색 캐노피는 측면 가벽에 지지되면서, 구조를 해결했고
일반주택에 없는 캐노피설치로 차양의 역할과 우천시 비를 피할 수 있는 점이공간으로 활동될 것이다.
원래 계획시에는 고창에서 계단실로 이어지는 솔리드한 상판과 벽면을 RED COLOR로 마감하여 포인트를
주려 하였으나, 시공시 캐노피를 붉은색으로하고, 고창상판과 계단실 외벽을 은색 알미늄시트로 마감하여,
포인트가 뒤바뀌는 오류가 발생했다.








<식당과 안방사이 중정 - 상부로 OPENING 되어 있어서 1층, 2층 어디에서도 시원한 분위기 연출>



<외부 정원의 구름다리와 조경>



<전면의 현관 캐노피와 배면 필로티>



마지막으로, 완공후 집주인인 어르신으로부터 초대받아 갔을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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