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사흘째

2009. 5. 26. 02:07일상다반사

당신의 당당했던 그 모습들이 아른거려

생전에 당신의 사진들을 추려봅니다.

판사는 나와 맞지 않는다며, 인권변호사로 노동자들을 대변했고,

작업장에서 순직한 근로자의 위로비를 흥정하려는 기업의 총수에게 당당하게 꾸짖던 당신!

전두환 전대통령이하 5공세력들을 향해 명패를 던져가며 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던 당당했던 당신!

이제 그 당당했던 당신의 모습은 더이상 자료화면이 아니면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는 국민에겐 관심의 대상이었고,

어려울때마다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당신의 정면돌파는 보는 이로하여금 통쾌하기까지 해주었습니다.

늙은 구렁이들을 향해 거침없이 말하는 당신의 당당함은

너무도 깨끗했던 당신의 양심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27만원으로 15년이상을 호위호식하며 살아가는 검소한 누구보다

잘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시시비비를 잘 가려낼 줄 알았던 당신이 양심이 고매할진데,

왜?

늙은 구렁이들은 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또아리를 틀며, 오늘도 누군가를 짖밟고 있는데,

당신은 이렇게 허망하게 가야 하는 것입니까?



어려웠던 청소년시절에도 굴하지 않고, 일류대학은 안나왔어도 꿈을 잃지 않았던 당신!

그 패기있던 당신이었기에

파란만장한 삶의 굴곡을 다림질하며, 대통령까지 되었는데....

국민이 선택한 당신을 하루도 편하게 놔두지 않는 그 사람들이

지금 하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자면

속이 뒤틀리고, 구역질이 날 정도입니다.

어린아이가 촛불을 들고 가면 불법이라며, 조문길을 가로막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경찰들...

전경버스로 온통 길가에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아늑하지 않냐며 조롱하는 경찰간부까지...

그들은 당신의 순고한 죽음마저도 정치적으로 번질것을 두려워하고 있답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아마도, 자신들의 양심이 그들을 저토록 하수구인생으로 전락시키고 있나봅니다.

항상 어려울때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놀래키시더니,

이번 당신의 결단 역시 당신 다운 돌파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신의 지혜를 어디서 배워야 하나요?

너무 빨리 가셨습니다.

왜 그리도, 깨끗하려 하셨습니까?

당신을 따르는 저 수많은 국민들의 통곡과 눈물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당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져며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이 눈물을 어찌해야 할까요?

보고싶습니다.

당신의 환한 웃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