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50mm F1.4 EX DG

2009. 6. 7. 01:04일상다반사/내주변의 삽질들

오랜만에 CANON 40D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주었다.

CANON과 다른 출신이긴 하지만, SIGMA 단랜즈 중에는 꽤 유명세를 가진 놈이다.

SIGMA 50mm F1.4 EX DG

남대문의 단골집에 가서 산 이녀석은 원래 계획된 녀석이 아니었다.

사실, 아빠백통이나 엄마백통을 사기로 마음먹고 길을 나섰으나,

백통녀석들을 장착하고 테스트샷을 눌러본 결과, 당분간은 백통녀석들을 자주 쓸일이 없을거 같았다.

그래서, 엄마백통을 살 돈으로 오식이와 CANON 580 EX II를 영입했다.

사실 무리 좀 했다.^^



처음엔 내수나 중고품으로 살까 했는데, 삼식이는 중고가 좀 있어도 오공이는 중고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에

다른 매장에 가서 살 수도 있었으나, 괜히 덤탱이 쓸 것 같은 느낌에 정품새것으로 질러버렸다.

현금가 56만원 카드가 60만원...허걱!!

무엇으로 지급했는지는 비밀이다^^

암튼, 이 녀석! 내 구단에 영입되었으니, 앞으로 고생 좀 할 것이다.



나와 같이 이런 기계류나 IT기기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기분을 알겠지만,

새로운 녀석을 영입하면 좀 처럼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이 녀석을 어떻게 쓸까? 조만간에 데리고 갈 곳은 어디있나?

정말 잘 나올까?  스크레치나면 안되는데... 등등 ㅋㅋ

포장 OPEN식을 하면서도 행여나 스크레치가 날까봐 조심조심~




드디어, 박스를 열고, 비닐에 곱게 쌓여 있는 녀석을,

첫날밤 새색시의 옷고름을 풀듯이 살짝살짝 녀석의 모습이 보이자, 더 흥분되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SIGMA특유의 검정색 무광 외관에 금색띠를 두른것이 여간 고급스럽지 않은가?^^

지금은 저녁시간이라 섣불리 장착하고 싶지 않아 개봉식만 하고 다시 고이 배낭으로 넣어 두었다.



이 홈피를 같이 운영하는 웹쭌형님은 그 돈으로 SONY HX-1을 사라고 타박도 하셨지만...

DSLR의 손맛을 못 느낀 사람들이 하는 권고 정도로 들릴 뿐이다.

DSLR의 세계에 빠지면...돈 수억 깨진다! ㅋㅋ

하지만, 사진이란 단지 피사체를 메모리안에 저장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사물에 나의 철학과 느낌을 전달하고, 세상에 알려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이랄까?ㅋㅋ

너무 거창했다.

아뭏튼, 이 사진이라는 것은 나에겐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중요한 친구인 것이다.

이 녀석! 앞으로 잘 지내보자!

인물 중심의 렌즈인데, 앞으로 인물 사진 좀 많이 찍어야 겠다^^